24년 전 사라진 그가 왜 노숙인 시설에?…MBC ‘PD수첩’

오경민 기자

1983년 여름 미용실로 출근하던 임경애씨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소식이 끊긴 지 24년이 흐른 뒤, 집으로 엽서 한 통이 날아왔다. 경기 용인 한 노숙인 수용시설에서 임씨를 데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임씨는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 치아는 몇 개 남지 않았고, 배는 복수가 찬 듯 불러 있었다.

임씨가 머물렀던 마지막 장소인 서울시립 영보자애원은 2017년 인권실태조사 대상이 됐다. 이곳에는 1980년대 중반 서울시립 남부부녀보호지도소에서 옮겨온 이들이 많았다. 생활인 중 자진 입소자는 12%에 불과했고, 88%는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경찰 등에 의해 강제로 입소했다고 답변했다.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보건복지부에 인권침해와 관련해 ‘특이사항이 없다’고 보고했다.

형제복지원, 서울시립 갱생원, 동부여자기술원, 서울시립 남부부녀보호지도소 등 노숙인 수용시설이 급증하던 시기,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왜 영문도 모른 채 끌려 갔고, 그들을 끌고 간 이들은 누구일까. 4일 MBC <PD수첩>에서 추적한다. 오후 10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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