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관’ ‘철 갑옷’ 등 가야시대 유물, 일본에서 대거 선보인다

도재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서 가야 특별전

가야, 일본 고대문화 형성에 큰 영향

가야의 역사·문화 보여주는 문화재 200여 점 전시

대가야의 핵심 유적인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돼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금동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대가야의 핵심 유적인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돼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금동관’.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1500여년 전 고대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핵심적 역할을 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대규모 유물 전시가 일본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지바현 사쿠라시) 특별전시실에서 ‘가야-고대 동아시아를 살아 온 어느 왕국의 역사’를 4일 개막한다고 3일 밝혔다. 두 박물관의 교류 전시인 이번 특별전에는 가야시대 금동관인 ‘고령 지산동 출토 금동관’(보물)을 비롯해 모두 162건 213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이같은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는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의 갑옷과 투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가야시대의 갑옷과 투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가야는 토기 제작기술은 물론 철 제작 도구, 말의 사육, 농업용 관개 기술 등의 부문에서 일본 고대 문화형성에 크게 이바지 했다. 그동안 가야는 고구려·백제·신라와 달리 강력한 왕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를 형성하지 못한데다 문헌기록의 부족, 일제강점기 시대 이래 잇단 도굴 등으로 ‘잊혀진 왕국’ ‘미지의 왕국’으로 불려왔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가야 유적의 활발한 발굴조사 등으로 많은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고고학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가야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함으로써 고대 한일 사이의 문화교류 양상을 더 심층적으로 탐구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시회에는 금관가야와 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등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품됐다. 전시회 1부 ‘가야를 말하는 것’에서는 가야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토기 문화, 풍부한 철 생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무기 등 철 문화를 보여준다. 2부 ‘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동아시아의 여러 사회를 이어주던 가야의 다양성을 고분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3부 ‘가야인은 북으로 남으로’에서는 4세기 대외 교섭을 주도한 금관가야의 국제 교류상황을, ‘가야왕과 국제정세’에서는 대가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당시 국제 정세와 왜와의 교류 등을 유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가야의 쇠퇴’에서는 백제와 신라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한 가야의 치열한 외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쇠퇴하게 된 양상을 조명한다.

남원 월산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가야시대의 ‘청자 닭모양 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남원 월산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가야시대의 ‘청자 닭모양 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당초 2020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된 이번 특별전은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에서 12월 11일까지 열린다. 이어 일본 규슈국립박물관 전시를 거쳐 내년 4월에는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열린다. 특히 김해박물관 전시에는 가야의 영향을 받은 일본 유물들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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