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KBS1 ‘걷기왕’
걷기왕(KBS1 3일 오후 10시15분) = 네 살 때 발견된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고등학생 만복(심은경)은 오직 두 다리만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를 오간다.
학교에서는 모두가 ‘빨리’, 그리고 ‘열심히’ 할 것을 강요하지만 당찬 만복은 “꼭 그래야만 하나요”라고 묻는다.
뭐든 ‘적당히’ 하며 살고 싶은 만복은 어느 날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다. 장거리 통학에 익숙한 만복에겐 빠른 걸음으로 걷기라는 재능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는 교내 ‘경보’ 선수로 거듭난다.
만복은 ‘멀미도 극복하고, 도전할 것이 생겼다’는 기쁨에 뒤늦게 의지를 불태우지만, 뛰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경보가 쉽지만은 않다.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경보 선수 선배 수지(박주희)와의 만남은 만복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다.
기성세대는 청춘에게는 꿈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당연한 것일까.
영화는 만복과 수지의 ‘뛸 수도 걸을 수도 없는’ 경보 경기를 보여주며 청춘에게 꿈이 있든 없든, 그 꿈이 무엇이든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열심히 뛰다가 힘들면 걸어도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