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술표준원이 내년 1월 발효되는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 'ISO26262 세컨드에디션(제2판)'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한다. 올 연말 국제표준 최종 초안이 나오면 곧바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2018년 내 표준제정 고시, 입법, 위원회 논의 과정 등을 거쳐 한국산업규격(KS) 표준(KS R ISO 26262 제2판)으로 만든다.

국표원 관계자는 6일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분야 기능안전 세계 표준 대응은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기 위한 선결 과제”라면서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 국제표준 발효 후 빠른 시일 내 국가 표준화를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ISO26262는 차량 전장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표준기구(ISO)가 2011년 11월 제정한 세계 표준이다. 차량 전장 부품, 소프트웨어(SW) 설계, 분석, 검증 등 안전 관련 요구 사항이 총 10개 장으로 정리돼 있다. 새롭게 발효되는 제2판은 기존 표준 항목 세부 내용이 일부 개정되고 반도체 기능안전 설계 가이드라인(11장)과 모터사이클(12장) 분야가 새로 추가된다.

세계에서 통용되는 국제표준을 한국 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을 '국제표준부합화'라고 부른다. 표준 내역이 담긴 ISO 문서를 한글화해 저렴하게 국내 보급하는 것이 국제표준부합화 사업 골자다.

국표원은 2011년 11월 ISO26262 제1판(1장~9장)이 발효된 이후 이를 국내에 보급하고자 2012년 12월 국가 표준으로 제정했다. 아울러 2012년 8월 추가 발효된 ISO26262 10장(적용 가이드라인)도 2015년 7월 KS 규격으로 만들었다.

ISO26262 제2판은 현재 국제표준초안(DIS)이 나와 있다. 이달 중 독일에서 한 차례 회의를 더 거친 후 11월경 '국제표준최종초안(FDIS)'으로 확정된다. 이후 각국 투표를 거쳐 내년 1월 완전한 국제표준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완성차와 부품, 소프트웨어, 반도체 업계에 ISO26262 제2판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려 국내 산업계 경쟁력 확대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