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최대 1조원 중국 게임 사설서버 시장 열린다

중국에 연간 1조원 규모의 게임 사설 서버 시장이 열린다. 위메이드가 10월부터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2'(미르2) 사설 서버 양성화에 나서기 때문이다.

4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내 '미르2' 사설 서버 운영 주체와 정식 계약을 맺고 이르면 10월부터 정식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산다게임스가 '미르2'를 독점 서비스했다. '미르2'는 중국에서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위메이드 주력 상품이다. 산다게임스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판권을 나눠 가졌다.

산다게임스의 '미르2' 독점 서비스 종료는 예고됐다. 2015년부터 산다와 위메이드가 법정 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산다가 자사의 허락 없이 '미르2' 지식재산권(IP)의 중국 사업을 진행했다며 관계 종료를 선언했다. 산다게임스는 3일 액토즈소프트와 '미르2'의 중국 내 서비스 계약 연장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법정 공방의 여지가 남았지만 산다게임스가 가진 '미르2' 독점 서비스 계약은 9월 28일이면 종료된다. 산다가 액토즈와 서비스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위메이드가 반대하는 이상 불완전한 계약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중국 내 '미르2' 사설 서버 운영 주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했다. 성 단위로 지역을 커버하는 대형 정식 서비스로 전환 시 이점을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중국 내 '미르2' 사설 서버 규모를 매출 기준 연간 수천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추산했다.

사설 서버가 정식 서비스로 전환되면 기존에 산다가 운영하는 정식 서비스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댜가 운영하는 '미르2'는 독점 정식 서비스 이점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해 왔다.

위메이드는 산다와의 분쟁을 투트랙으로 전개한다. 법정 공방으로 명분을 세우는 동시에 △사설 서버 양성화 △'미르2' 관리회사 전기 IP 중국 자본 투자 유치로 실리를 챙기는 전략이다. 전기 IP 투자에는 산다를 제외한 복수의 중국 회사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2' PC 클라이언트 게임 계약이 종료하는 시점부터 불법 서버 양성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보다 높은 로열티의 수입이 예상되고, '미르2'를 즐기는 많은 이용자가 좀 더 안정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의 전설2 10주년 기념 포스터
미르의 전설2 10주년 기념 포스터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