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던 '갤럭시노트FE' 예판 경쟁 촉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갤럭시노트FE 사전예약 실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 매장은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급 사은품 증정을 약속했다.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갤럭시노트FE 사전예약 실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 매장은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급 사은품 증정을 약속했다.

휴대폰 유통점이 7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FE'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예약판매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서비스 3사 결정이 아닌 유통점 자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사용한 소비자를 선점하고 40만대로 한정된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휴대폰 유통점이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노트FE 예약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신촌 직영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 광고물 부착을 완료하고 예약가입을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예약가입을 신청한 고객은 기존 갤럭시노트7 사용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을 구입했던 고객 다수가 반납 이후 중고폰 등을 사용하다가 갤럭시노트FE 출시 소식이 나오면서 재구입을 결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휴대폰 유통 업체는 일찌감치 갤럭시노트FE 예약 가입을 진행, 대기수요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지원금 규모에 따라 7월 40만대가 모두 완판될 거란 예상이다.

갤럭시노트FE가 국내 리퍼폰 시장 개화로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리퍼폰 시장은 전혀 활성화되지 못했다.

갤럭시노트FE 출시를 계기로 소비자가 새 제품을 선호하기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에 반응한다는 점이 검증될 거란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휴대폰 판매점은 갤럭시노트FE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일선 판매점에도 갤럭시노트FE 물량을 차별 없이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 40만대가 유통되더라도 온라인 판매 물량까지 감안하면 오프라인에서 개통할 수 있는 물량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세 판매점은 아예 갤럭시노트FE를 받지도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갤럭시노트FE 체험 매장이라는 광고판 설치를 완료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갤럭시노트FE를 통해 빅스비 홈 기능 등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직영점이 유리문에 갤럭시노트FE 출시가 임박했다는 내용의 광고문을 부착했다.
SK텔레콤 직영점이 유리문에 갤럭시노트FE 출시가 임박했다는 내용의 광고문을 부착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갤럭시노FE 체험매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약가입을 유도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갤럭시노FE 체험매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약가입을 유도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