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KT맵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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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테슬라 전기차에 'KT맵' 위치정보 서비스를 공급한다. KT는 축적한 380만건 위치정보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본격화한다.

테슬라코리아가 20일 서울 등촌동 강서 서비스센터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테슬라코리아가 20일 서울 등촌동 강서 서비스센터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 모델S(90D)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며 위치정보 서비스 파트너로 KT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모델S를 비롯 앞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할 전기차가 운전자에 제공하는 각종 위치정보 서비스에 'KT맵 API(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

KT가 제공한 기본 지도를 바탕으로 양 사가 전기차 기능에 탑재되는 각종 위치 정보를 가공해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오토파일럿(부분자율주행)은 KT맵을 활용하는 대표 기능이다. 오토파일럿은 지도 데이터와 카메라로 얻은 정보를 실시간 분석, 속도 제한 100㎞ 도로에 진입하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식으로 도로 환경에 맞춰 스스로 운행한다. 카메라를 통한 주변 상황파악이 기본이지만 실제 도로 환경에서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속도제한, 급커브지역 등 정확한 도로 데이터는 필수다.

테슬라 전기차는 충전 등 핵심 서비스를 위해서도 KT맵을 활용한다. KT는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시설 '슈퍼차저' 위치정보를 LTE망으로 업데이트해 제공한다.

KT맵은 기본 길찾기 기능은 물론 운전자가 자동차에서 곧바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114 상점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도 제공한다.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위치정보를 활용해 서비스했다. 하지만 국내 법규상 서버를 해외에 둔 구글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다른 파트너를 선택해야 했다.

테슬라는 LTE 네트워크에서 KT와 협력 경험과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협력 가능성, KT 위치정보 데이터 우수성 등을 고려해 KT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테슬라 KT맵 공급을 계기로 그동안 축적한 위치정보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략을 강화한다.

KT맵은 정확도 높은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지도데이터와, 380만건에 이르는 정보데이터(POI, Point of Interest)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이통망과 연결된 상태에서 매일 5000여건에 이르는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정보로 갱신한다.

KT는 위치정보 데이터를 벤츠 등 글로벌 기업에 제공, 실시간 위치파악을 통한 안전 서비스에 응용하도록 했다. 테슬라와 벤츠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위치정보 데이터 제공을 협의 중이다.

KT와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와 관련한 협력사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