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바마 접견…"지금이 北 대화 마지막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지금이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많은 조언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난주 워싱턴D.C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양국이 북한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나가되 대화도 병행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반대로 국민 지지가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면서 “많은 한국 국민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동맹에 대해 초당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회동에 앞서 이날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30분간 워커힐호텔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집권 2년 차인 2009년 1월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해 재임 기간 총 7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내 오랜 친구(My old friend!)”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두 전 대통령은 각각 운영하고 있는 이명박재단과 오바마재단 간 협력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