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 8월 극장 관객수를 합치면 5600만명. 2016년 전체 관객수(2억1702만여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월별 관객수를 따져도 8월이 1위, 7월이 2위다. 이처럼 여름방학이 본격 시작하는 7월 3~4주부터 1달간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지난해에는 <부산행>(NEW), <인천상륙작전>(CJ), <덕혜옹주>(롯데), <터널>(쇼박스)이 잇달아 개봉해 모두 흥행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배급일자를 둘러싼 치열한 눈치 싸움도 전개됐다.
올해도 각 배급사들은 최고의 흥행 기대작들을 이 시기에 집중 배치했다. 여름 성수기가 시작하는 20일은 외화 <덩케르크>(워너브라더스)가 선점했다. <인터스텔라>로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작이다. CJ의 <군함도>는 그 다음주인 26일 개봉한다. 역시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모은 경험이 있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특히 송중기가 최근 송혜교와의 결혼을 발표해, 영화 역시 화제에 오른 상황이다. 220억원대의 순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기에, 10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아야 이익이 남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대작 <택시운전사>(쇼박스, 감독 장훈)는 8월 2일 개봉한다. 120억원대의 순제작비가 투입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이를 취재하는 독일 기자와 그를 돕는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다. <덩케르크> <군함도>보다 늦게 개봉하지만 언론시사회는 10일로 가장 빠르다. 통상 작품성에 따른 입소문이 필요한 영화가 이른 시사회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택시운전사>는 3주간 서울, 대전,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을 도는 시사회를 계획했다.
8월 9일 개봉하는 롯데의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은 여름 극장가 ‘다크 호스’다. 의욕이 넘치지만 다소 어수룩한 경찰대생들(박서준, 강하늘)이 전공 지식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젊고 유망한 두 남우의 액션과 코미디가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부산행>(관객 1156만명)으로 여름 극장가 ‘최종승자’가 된 NEW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을 선보인다. 장편데뷔작 <숨바꼭질>(2013)로 인정받은 허정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다.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리는 ‘장산범’이라는 존재를 둘러싼 기괴한 이야기다. 8월 중순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