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1000만 시대가 막을 내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1024만9679명에 달하던 서울시 인구는 매년 감소하여 2015년 1002만2181명, 2016년에는 993만616명으로 집계됐다. 1988년 10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처음으로 ‘서울인구 천만’의 기록이 무너진 것이다.

사람들은 왜 서울을 떠날까? 전문가들은 녹지 하나 없이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열악한 주거환경, 밤까지 시달리는 매연과 소음,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아파트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주거지를 휴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증거다.

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서울을 떠난 인구의 다수가 업무 중심지까지의 이동성이 좋으면서도 퇴근 후 휴식감을 주는 ‘서울 동부 확장지역’으로 이주했다. 하남시(미사강변도시), 성남시(위례신도시), 남양주시(다산신도시)가 대표적이다. 하남시가 3만829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남시(1만2437명), 남양주시(1만703명)가 그 뒤를 이었다.

정리하자면 하남 미사강변도시를 필두로 위례, 다산 등의 신도시가 탈서울 인구를 흡수한 것이다.

위 통계가 말해주듯이, 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미사강변도시로 강남, 삼성 등 한강 이남 업무중심지역에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서울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녹지비율 2%에 불과한 서울과 달리 미사강변도시는 자연의 품에 안긴 듯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런 ‘숲세권 프리미엄’에 더해 하남 스타필드 등 대형 문화시설이 잘 갖춰진 것은 물론, 초·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학군도 뛰어나다. 미사강변도시 내 지어진 13개의 학교가 그 결과다.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미사강변1번지부동산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는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한강 여가를 즐길 수 있어 생활 만족도가 높다. 또한 개발기대로 가격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2018년이면 5호선 연장으로 미사역, 풍산역이 개통하고 2025년이면 9호선 연장이 완료된다. 서울시 평균 역세권 프리미엄이 5천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향후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내년 하반기 이후 양도소득세 등 문제가 없어지면 거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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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대는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분양가 평당 1300만원 대로 시작한 미사강변 더샵리버포레, 푸르지오2차 등 아파트가 현재 2000~21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 이런 심리를 잘 나타낸다. 이런 상승에도 매매 물건이 없어 예약을 거는 손님들이 많은 상태다.

서울 인구 1천만 시대의 종언. 이는 열악한 서울 거주 환경에 대한 도피로도 볼 수 있다. 숲세권과 역세권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리는 미사강변도시, 불편한 교통을 합리적 가격으로 수용하는 다산신도시 등 서울 동쪽의 높은 인기는 ‘주거지’의 개념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