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6% "트럼프보다 코미 더 믿는다"

미국인 46% "트럼프보다 코미 더 믿는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압력 사실을 폭로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이를 반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인은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함께 지난 8∼10일(현지시간)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중 누가 더 정직하고 믿을 만 하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6%는 트럼프 대통령을, 46%는 코미 전 국장을 꼽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8%였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8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서약'을 강요했으며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다. 자신이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이를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하겠다고 반박했다.

논점인 '충성서약' 요구와 '수사중단' 압력에 관한 질문에서도 응답자는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서약을 요구했을 것으로 봤다. 반대 의견은 15%,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36%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중단을 지시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42%가 '그렇다', 28%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데 대해서도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은 45%로, 잘했다는 의견(28%)보다 많았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