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在來市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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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在來市場)에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쇼핑몰과 달리 재래시장은 용어 자체에서부터 친근감이 느껴진다. 더불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값이 저렴하며 일괄구매(one-stop shopping)의 장점도 있다.

구정을 맞아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좁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사람들은 골목길을 꽉 메웠다. 고향을 찾아 길을 떠난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을 시각이었다. 사람 구경만하고 다시 월드컵 경기장 옆 재래시장으로 차를 몰았다.

“예년 같지 않습니다. 설 명절 분위기가 나질 않아요.”

각종 야채를 잔뜩 쌓아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 주인은 볼멘소리를 했다. 사람들은 붐비어도 선뜻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물가가 비싸기 때문일 것이다.

물건 구경과 사람 구경 하던 중 필자는 본능적으로 <하루 두 알 완전식품, 우리가족 건강 지킴이! 계란>의 포스터에 눈을 맞췄다.

‘계란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인·칼슘·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A, B1, B2, D, E 등 우리 몸에 필요한 43종의 영양소가 들어있다’는 설명문까지 또박또박 읽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미국에서 계란을 공수해오는 것일까.’

필자는 계란에 이토록 많은 영양소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계란은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이었다.

가게들의 이름은 전국구를 넘어 글로벌.

마포상회, 충남상회, 호남상회, 남도수산, 오복수산, 신중앙수산, 바다유통, 태평양수산...의 가게들은 야채류, 과일, 육류, 해산물, 떡 등 다양한 물건들을 무질서하게 진열해놓고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판매하는 물건들의 원산지 표시도 정확을 넘어 구체적이었다. 국내산·중국산은 기본이고, 국적의 개념을 넘어 ‘포항초’, ‘신안 섬초’의 이름표를 달고 영호남의 대결(?)을 하고 있었다. 시금치의 경우이다. 김치도 포기김치, 백김치, 알타리, 섞박지, 깍두기, 열무 등 종류별로 세분화되어 있었다.

야채, 나물, 과일, 해산물 등 모든 것은 자연이 있기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소중한 산물(産物)들이다.

<매년 조금씩 다르게 되풀이되는 계절과 며칠씩 차이 나게 돌아오는 파종 시기, 수확 시기는 물론이고, 그 사이에 나타나는 예기치 않은 일기의 흐름에서부터 장엄하게 펼쳐지는 하늘의 변화에 이르기까지...자연과 그것을 뛰어넘는 순수하고 관조적인 불변의 지성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끊임없이 목표를 완수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1909년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가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에 대해서 강연한 내용(How to Think About Exercise/ Damon Young)의 일부다.

‘자연과 그것을 뛰어넘는 순수하고 관조적인 불변의 지성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끊임없이 목표를 완수해 나간다?’

중요한 말이다. 우리가 할 일은 ‘자연의 훼손이나 환경오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은 몰라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설 맞이을 위한 재래시장에서 배운 또 하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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