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나리몬(雷門)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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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나리몬(雷門)에서 만납시다.”

    

-日, 센조지(淺草寺)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인천공항이나 일본의 나리타(成田) 공항 공히 왁자지껄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1일의 상황이다. 나리타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도쿄의 아사쿠사(淺草)에 갔다. 일본 친구와 만나기 위해서다.

아사쿠사의 센조지(淺草寺)는 서기 942년 ‘다이라노 긴마사(平公雅)’에 의해서 창건된 사찰이다. 같은 한자이지만 지명은 아사쿠사(淺草), 절의 이름은 센조지(淺草寺)인 것도 일본다웠다. 다행스러운 것은 안내 표지마다 한글이 쓰여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두리번두리번 안내 표지의 지시(?)대로 사찰의 정문인 ‘가미나리몬(雷門)’에 갔다. 이곳은 두 개의 지하철역과 붙어 있어서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천둥과 번개의 문-가미나리몬(雷門)은 어떤 연유를 가지고 있을까.’

필자의 궁금증은 문 앞에 서있는 안내판에 의해서 즉시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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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정면의 가미나리몬

<문의 정면에서 볼 때 오른쪽이 ‘풍신(風神)’, 왼쪽이 ‘뢰신(雷神)’이다. 이런 연유로 가미나리몬(風雷神門)으로 불리었다...1865년 대화재로 소멸됐으나 ‘마쓰시타 고노이케(松下幸之助)’씨의 기증으로 새로운 문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가미나리몬(雷門)’이 탄생했고, 마쓰시타 전기(松下電器)의 회사명이 쓰여 있는 것도 바로 이해가 됐다.

문 앞의 관광객들은 큰소리로 웃으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지나가던 일본인들은 합장을 하고서 조용히 지나갔다. 화산 폭발과 지진 등 수많은 재해를 입으면서 신(神)에게 의지하려는 일본인들의 본능인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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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 이르는 길의 상점가

또 하나, ‘가미나리몬’에서 본당에 이르기까지의 400-500미터의 길 양편으로는 볼거리·먹거리가 넘쳐나는 가게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사찰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즐기는 것이다.

‘이 또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아닌가.’

그래서인지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좁은 길을 꽉 메웠다.

특이한 복장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젊은 인력거(人力車)꾼들도 관광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용은 한 시간 코스가 15,000엔(약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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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력거

아마쿠사의 센조지는 우리의 조계사와 같은 곳이다. 우리의 조계사와 인사동은 따로 움직이지만 이곳은 통합의 개념으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634미터의 전자탑이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것도 이곳의 관광 메리트(merit)였다.

우리는 수시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울상을 짓는다. 인접 시설과의 확장성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공유하면 관광 효율이 더욱 높아질 텐데, 자신들만의 울타리에 갇혀서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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