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7월 HBSI./자료제공=주택산업연구원

이달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전월보다 대폭 하락했다. 7월 이후 비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6·19부동산대책 여파로 인해 주택 공급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5일 발표한 '7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HBSI 전망치는 73.8을 기록, 6월 전망치(121.9)보다 48.1포인트 하락했다.
HBSI는 주택사업자가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 이상이면 앞으로 사업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주산연 관계자는 "5~6월 크게 개선됐던 공급시장 분위기는 6·19대책 여파와 7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크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시장 위축은 비수기를 지나면서 조정기를 거쳐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HBSI 실적치는 96.2로 전월(108.0) 기준선을 상회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하회했으나 전년동월비(89.2)보다는 7.0포인트 높아 평년 대비 공급시장 분위기가 좋았음을 나타냈다.

주택사업자들이 조기대선으로 보류했던 주택공급을 6월 들어서 꾸준히 공급했기 때문이다. 다만 6·19대책 발표로 일부 조정 되면서 기준선을 하회했다.

6월 HBSI 실적치는 5월 실적치(108.0) 대비 11.8포인트 줄고 6월 전망치(121.9) 대비로는 25.7포인트 감소해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은 지난 11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체감경기갭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실적이 전망보다 낮았다는 것으로 주택사업자의 공격적인 사업추진 경향이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그동안 전국 주택공급시장 분위기를 견인했던 서울·세종·부산을 비롯해 모든 지역의 HBSI 전망치가 크게 하락했다. 수도권과 부산, 세종, 울산 등만 80선을 상회하고 그 외 모든 지역이 60~70선을 보이면서 주택공급시장 분위기가 6월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요인별로 7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101.0으로 6월(120.7)보다 19.7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재개발 95.7, 재건축 93.5, 공공택지 102.0 등을 기록하면서 지속되던 시장기대감이 위축된 모습이다.